brunch

매거진 파란 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명화 Nov 03. 2020

용문사 천년의 은행나무 다시 찾았는데

10월 중순 지인들과 찾았던 양평 용문사

가을의 아쉬움 너무나 커서

짝꿍이랑 엊그제 다시 또 찾았었지

언젠가 아끼 사랑하는 샘들

함께 만났던 샛노란 빛깔 너무 좋아서

3년 전 다시 가보았는데

너무 늦었다 보여주지 않더니

10월 중순엔 너무 빠르다네 그래서ㅡ


예전의 샛노란 빛 천년 은행나무

이번엔 꼭이라고 열심히 갔지

주차를 하고 내려서니

역시!

너무도 예쁜 가을이었어

일주문 향해 오르는 길엔

샛노란 잎새 비 내리고

새빨간 투명 빛 단풍잎은

낭만의 거리가 여기였구나


너무 멋진 가을 길을 천천히 걸었어

빨리 지나가면 배신 같았거든

정말이지 가슴 뛰는 길을 오르며

셔터는 연거푸 바쁘다 했지

기대 잔뜩 들뜬 마음 억누르며

이번엔 때를 잘 맞췄을 거라는

자신감 불태우며 들어서니


???

주변은 온통 멋 부린 가을

1600여년 세월을 그냥 보냈냐며

홀로이 독야청청 푸르름이네

직도 줄타기 가락 맞추어

천천히 노란색 칠하는 중이래

아쉽지만 셔터는 눌러지고

용문사 한 바퀴 돌아보았지


하산의 길엔 섭섭함 잊고

또다시 가을에 취해 버렸어

다시 온건 깊은가을 부름이었구나

전에 왔을 때 들렀던 음식점

윗집에서 붙잡으며 맛있다는데도

마다하며 왜 굳이 그 집이어야 하는지

짝꿍은 성격도 참 이상하데

점심상 거창하게 한상 받았지만

음식값은 별로 비싸지 않았지

맛있게 먹고 나오며 주인에게 물어보았어

은행 나무 단풍 절정이 언제이냐고

주인은 웃으며 이렇게 말하데

'한번 더 오세요 11월 중순이니'ㅡ라고.

2020년10월17일



매거진의 이전글 구인사 가는 황홀경 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