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파란 여행

용문사 천년의 은행나무 다시 찾았는데

by 한명화

10월 중순 지인들과 찾았던 양평 용문사

가을의 아쉬움 너무나 커서

짝꿍이랑 엊그제 다시 또 찾았었지

언젠가 아끼고 사랑하는 샘들과

함께 만났던 샛노란 빛깔 너무 좋아서

3년 전 다시 가보았는데

너무 늦었다 보여주지 않더니

10월 중순엔 너무 빠르다네 그래서ㅡ


예전의 샛노란 빛 천년 은행나무

이번엔 꼭이라고 열심히 갔지

주차를 하고 내려서니

역시!

너무도 예쁜 가을이었어

일주문 향해 오르는 길엔

샛노란 잎새 비 내리고

새빨간 투명 빛 단풍잎은

낭만의 거리가 여기였구나


너무 멋진 가을 길을 천천히 걸었어

빨리 지나가면 배신 같았거든

정말이지 가슴 뛰는 길을 오르며

셔터는 연거푸 바쁘다 했지

기대 잔뜩 들뜬 마음 억누르며

이번엔 때를 잘 맞췄을 거라는

자신감 불태우며 들어서니


???

주변은 온통 멋 부린 가을

1600여년 세월을 그냥 보냈냐며

홀로이 독야청청 푸르름이네

아직도 줄타기 가락 맞추어

천천히 노란색 칠하는 중이래

아쉽지만 셔터는 눌러지고

용문사 한 바퀴 돌아보았지


하산의 길엔 섭섭함 잊고

또다시 가을에 취해 버렸어

다시 온건 깊은가을 부름이었구나

요전에 왔을 때 들렀던 음식점

윗집에서 붙잡으며 맛있다는데도

마다하며 왜 굳이 그 집이어야 하는지

짝꿍은 성격도 참 이상하데

점심상 거창하게 한상 받았지만

음식값은 별로 비싸지 않았지

맛있게 먹고 나오며 주인에게 물어보았어

은행 나무 단풍 절정이 언제이냐고

주인은 웃으며 이렇게 말하데

'한번 더 오세요 11월 중순이니'ㅡ라고.

2020년10월17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구인사 가는 황홀경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