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지막 여행이라며

by 한명화

새벽하늘

11월 마지막 보름달님

빙그레 다정한 웃음 지으며

샛노란 둥근 얼굴로

호수에도 하나 더 담가 놓고는

새벽 숨길 발걸음 따라온다


언덕길 들어서니 반기던 달님

갈대숲 지날 때도 같이 걷고는

삥 돌아 지날 때는 산등성이에

호수에 달님 너무 추울까 봐

내가 쓴 털모자 씌워주고 싶은데


마주 보며 웃음 짓는 내가 묻는다

왜 자꾸 따라오냐고

11월을 보내려니 아쉬워서 라네

11월 마지막 여행이라며

서산 가는 길 한번 더 보고 싶었다고

올해 11월엔 다시 못 본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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