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를 볶는 마음

by 한명화

햇살 숨은 우울한 하늘

문득

삶의 날들 돌이켜 생각해 본다

이 험한 세상

아름답다 바라보며 걸을 수 있었음은

인복이 많아

참 좋은 지인들이 늘 곁에 있어서인 것을


그러고 보니

맛있을지 모른다며 정성스레 챙겨주던 고마운 얼굴들 생각에

어머니 주셨던 참깨를 꺼내 행여 돌 있을라 거르며 씻어 물기를 뺀 후 살살 볶는다

고소한 냄새가 피어오르고

백옥 같던 참깨 노릇노릇 뜨겁다 외칠 때 베보자기에 쏟아 식혀 병에 담아야지

적당한 병을 찾아야겠다

너무 커도 너무 작아도 안되니까

참깨를 볶으며 떠오르는 모습들

먹어보라 이것저것 건네면서도

맛이 어떨지 염려하던 고마운 벗들

내 마음 담아 전해 주어야지


불 앞에 서서 깨를 볶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걸리고

마음 뿌듯한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진다

삶의 길 함께 걷는 좋은이들에 게

내 작은 정성 전할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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