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파란 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명화 Apr 01. 2021

주왕산은 거대 바위 협곡

황사 최대주의 경보가 뜬 날 우린 계획대로

경북 청송의 주왕산을 향해 새벽 6시에 출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차박을 위해 준비한 물품과 식품을 담은 아이스박스를 싣고 어둠이 가시지 않은 데다 황사로 희뿌연 길을

그곳에 갔을 때는 부디 황사가 사라지기를 바라며 달렸다

잦은 여행으로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되도록 많은 휴게소에 들러 잠깐씩 쉬어 가기에 10시가 넘어서야 주왕산에 도착했다

주차비 4000원을 내고 주차한 후 한참을 걸어 대전사 바로 앞 매표소에서 35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는데 입장표를 보니 입장료는 대전사에서 받는 것이었다

대전사 앞을 통과해야 주왕산 바위 협곡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라서 우린 대전사를 보러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당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어쩌랴 돈 내고 땅 밟고 가라는데 ㅡ

주왕산 용추폭포를 향해 계곡으로 들어갔는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계곡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늘어선 아주 거대한 바위들은 자신들의 거대한 멋짐을 과시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산들을 좀 다녀 보았지만 이렇게 멋진 협곡은 처음 보는 것이어서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고 계속해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 입장료가 부당하다 했는데 하나도 아깝지 않아 너무 멋져 이렇게 거대하고 멋지다니'

마음속에 부당하다는 꼬리가 남았었나 보다

협곡을 걸으며 뿜어내고 있는 걸 보니ㅡ

탄성을 지르며 셔터를 눌러대느라 눈도 손도 무척 바쁘다 보니 어느 사이 좁은 바위틈을 지나 나타난 용추 폭포가 그 모습을 보였다

굽이치듯 쏟아져 내리는 물살은 맑은 소를 이루고 있었으며 두세번 굽이쳐 쏟아져

내리며 반짝이고 있었는데 어쩌면 용의 꿈 틀림이 이런 모습이어서 용추폭포인가?

1시간을 넘게 걸었기에 용추폭포와 둘러선 거대 바위들과 인사를 나누며 간식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 다행히 산속이어서 인지 황사를 느낄 수 없었으며  여행객도 가끔씩  지나쳐 편안한 마음으로 산속의 정기를 담으며 여유를 즐길수 있었다

용추 폭포를 목표로 했기에 더 깊이 들어가지 않고 하산?을 하기로 했다

용추폭포까지 들어올 때는 거대 바위 협곡에 눈길을 빼앗겨 보지 못했던 계곡의 바위들을 돌아 나올 때 볼 수 있었는데 산 위에서 굴러 내렸을 거대 바위들이 많았으며 아들바위도 있었는데 그 설명이 웃음을 자아냈다

ㅡ아들을 원하는 자가 바위 앞쪽에서 허리를 굽히고  가랑이 사이로 돌을 던져 바위에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ㅡ고

그래서인지 바위 위에는 많은 돌멩이가 올라가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아들 점지를 많이 해갔나 보다라며 큰 웃음을 주었다

왕복 2시간이 조금 더 걸린 용추 폭포까지의

아주 편안하고 멋진 거대 바위 협곡 여행은 또 다른 별미를 느끼게 해 준 행복한 시간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월정사의 문수보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