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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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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l 08. 2021

푹 쉬었다 가렴

올여름

왤까?

매미 합창이 들리지 않네

아무래도

요즘은 새들이 너무 많아

비둘기, 까치, 까마귀, 참새랑

이름 모를 새들도 친구하자네

길을 걷다 만나도 무심해

아마도 우리들을 친구라 여기나 봐


다른 해엔

벌써 합창소리 요란해서 밤잠 설쳤는데

매미 소리 들리지 않으니

이건 또 웬일이지?

궁금해서 두런두런 얘기 소리에

들었나?

예년처럼 찾아와 창살 잡고 쉬고 있네

도대체 몇 시간째야

깊은 잠에 빠졌나 봐


밤새 내린 비 개인 아침

하늘은 파랗게 문 열고 싶은데

하얀 구름 저 너머로

검은 비구름 오고 있는 시간

밤새 쏟아지는 빗줄기에 지쳐버렸나

발코니 창살에 찾아온 매미

발코니 숲 내음에 평안했는지

세상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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