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푹 쉬었다 가렴

by 한명화

올여름

왤까?

매미 합창이 들리지 않네

아무래도

요즘은 새들이 너무 많아

비둘기, 까치, 까마귀, 참새랑

이름 모를 새들도 친구하자네

길을 걷다 만나도 무심해

아마도 우리들을 친구라 여기나 봐


다른 해엔

벌써 합창소리 요란해서 밤잠 설쳤는데

매미 소리 들리지 않으니

이건 또 웬일이지?

궁금해서 두런두런 얘기 소리에

들었나?

예년처럼 찾아와 창살 잡고 쉬고 있네

도대체 몇 시간째야

깊은 잠에 빠졌나 봐


밤새 내린 비 개인 아침

하늘은 파랗게 문 열고 싶은데

하얀 구름 저 너머로

검은 비구름 오고 있는 시간

밤새 쏟아지는 빗줄기에 지쳐버렸나

발코니 창살에 찾아온 매미

발코니 숲 내음에 평안했는지

세상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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