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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께
점령군
by
한명화
Jul 25. 2021
분당천가 꽃길에
금당화 백일홍 코스모스
예쁘게 어우러져 신바람
산책길 오가며 위로받는데
어라?
한 부분이 노랗게 말라 가고 있네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니
꽃나무들 힘들다 눈물 머금으며
새삼 줄기 놀자 해서 그러자 했더니
온 줄기 칭칭 감아 숨 쉴 수도 없다 한다
둘러보니
연약한 노란 줄기 이리저리 돌며
온통 노란 너울 둘러 씌우고는
줄기 속 파고들며 점령군 행세
아프기도 너무나 아프겠구나
며칠을 노란 줄기 벗겨 냈는데
오늘은 안 되겠다 작전을 바꿔
코스모스 줄기 따라 단디 감긴 점령자
손톱으로 끈어가며 살피다 보니
어느 사이 손톱 밑이 까맣게 물들었네
고개 들어 지나온 곳 살펴보니
그래도 어제보다 살만하겠구나
이제는 숨을 쉴 수 있겠다며
코스모스 바람따라 보내는 인사
며칠 후 예쁜 꽃 보여주겠다고
그래
내일도 지나다 들여다 볼게
점령군 항복 받아 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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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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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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