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국의 판정시비는 예나 현재나 변함이 없다
그것이 누구를 향한 것이냐에 따라 알면서도 부끄러운 환호와 울분을 삼켜야 한다
우리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내린 판정시비는 누가 봐도 심지어 개최국 해설 위원까지도 어이없어하는 한국만 밀어내면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벌어진 것임을 ㅡㅡ
그러나 선수들은 의연했다
그래? 그랬단 말이지?
그럼 너희들이 딴지를 걸 수 없도록 해내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우리 선수는 기어코 다른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 올림픽 판정 시비는 지난 올림픽 판정시비를 가져와 내 앞에 펼쳐 놓았다
평행봉에서 1위의 성적을 내고도 굴러 떨어져 심판대 앞에까지 굴러갔던 선수에게 금메달을 빼앗겼던 그날
피겨에서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당했던 그날 등 여러 사건들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88 올림픽에서는 없었나?
권투시합 ㅡ
우리나라 선수는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고 상대 선수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며 환희에 찬 모습으로 손을 흔들고 있었다
텔레비전 중계를 보던 우리들도 졌다ㅡ졌어
라며 아쉬워하고 있는 그때 판정이 길어지더니 심판은 부끄럽게도 고개 숙이고 있는 우리 선수의 손을 들어 올렸다
그 모습을 보던 우리는 들린 손이 부끄러웠었다
물론 상대국 선수는 펄펄 뛰며 억울 해 했다
이번 우리 선수들이 당하며 어이없어하는 모습에서 오버랩되는 그 권투선수의 모습
24년이 지났지만 그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짝꿍과 경기 중개를 보며 1등이라고 소리 지르다 판정에 분통을 터트리면서도 개최국을 외면하지 못하는 심판 자신도 힘들겠다는 것이다
이번 너무도 황당한 오심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며 자신의 명예와도 연결될 것이다
그리고 보란 듯 황대헌 선수의 태극기를 휘날리며 자랑스럽게 트랙을 서서히 돌던 모습은 너무도 자랑스러웠다
이것 봐라
이것이 대한민국의 태극기다
이것 봐라
아무리 막아도 이 처럼 태극기를 펼쳤다
이것 봐라
나는 대한민국의 아들이다
나에게도 자랑스러운 내 나라가 있다
황대헌 선수의 무언의 외침을 들으며 손바닥이 부서져라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는 나 또한 함께 외치고 있었다
그래
우리나라가 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다 ㅡ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