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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회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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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Feb 3. 2022
세상 참 편해졌다
휴대폰 속에 온갖 세상이 다 들어있다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다수가 모일 수 없으니 회의도 줌프로그램 속에서하기에 회의실에 갈 필요도 없다
집에 편히 앉아서 휴대폰만 세워 놓으면
그 안에 회의 참가자들의 얼굴이 들어있고
소통이 다 이루어지고 회의 자료도 있다
우리의 명절 설 연휴가 지나고
그렇게 급했나?
휴대폰 속 회의장에 모여 손을 흔들어 주는 것으로 잘 지내고 있다는 내 안부 전하고
손 까딱 임으로 설 연휴 잘 지냈느냐는 안부도 전한다
웃는 모습에서 서로의 안부 확인하며 모두 잘 지내고 있다는 안도감이 온다
사회자의 인사와 의장의 인사로 매끄럽게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휴대폰 속 회의는 기계적이다
서로의 소통을 충분히 하기가 미비하다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교환하거나 참석자들을 바라보며 반응도 얻지 못한다
이유야 어쨌든 회의는 해야 한다
왜냐고?
안건이 올라온 상황에 대해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책상도 필요 없다
필기구도 필요 없다
참가 확인은 회의 속 사진이 대신한다
편리한가?
인간성은 어디쯤에 걸어둘까?
끝이 나면 서로 수고했다고 인사할 틈도 없다
왜냐고?
줌 프로그램이 떠나기 때문이다
아무튼
지금은 회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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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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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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