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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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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pr 25. 2022

영금정 전망대는 쌍둥이 정자

영금정

처음 대할 때는 무심코 이 멋진 두 개의 쌍둥이 정자의 이름이 영금정인 줄 알았다

정자로 가는 입구에 안내판을 읽어 보았다

영금정이란 이름은 바닷가 바위에 석산이 있었고 파도가 바위를 치면 거문고 연주 소리가 나서 지명을 영금정이라 했다 한다

그러나 일제 말 속초항 축항을 위한 돌을 사용하기 위해 영금정 석산을 파괴하여 지금은 그 석산과 거문고 소리가 사라졌지만 영금정이라는 지명은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영금정 바닷가 산 기슭에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정자가 있는데 해돋이 명소로 사랑을 받자 속초시에서는 바다 쪽으로 다리를 놓고 정자 하나를 더 새워 두 곳에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게 하였다

똑같이 생긴 두 개의 쌍둥이 해돋이 정자는 팔각의 지붕으로 건축양식도 멋스럽지만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더욱 사랑을 받는단다

바닷속의 정자에 가기 위해 멋진 다리를 건너 정자에 올라 푸른 바다를 바라보자 짙은 그리움이 밀려왔다

예전 어머니를 모시고 왔을 때 바닷물이 많이 들어와 바다 안쪽으로 다리를 건너 정자에 도착하시어 바다를 바라보시며 바닷속에서 바다를 보니 속이 뻥 뚫리는 것 같다시며 환한 미소로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시던 모습 눈에 선한데 오늘은 그리움으로 어머니를 맞는다

넘실대는 파아란 바다에는 갈매기들의 멋진 춤과 물속에 다 잠기지 않으려 애쓰고 있는 바위를 바라보며 저 멀리 수평선의 하늘과 바다의 만남도 바라본다

정자를 나와 이번엔 계단을 올라 산 위의 정자를 향했다

산 위의 정자 또한 툭 터진 바다의 조망을 한껏 보여주고 있었으며 팔각의 기와지붕에 아름다운 단청도 똑같은 쌍둥이 정자였다

맑고 푸른 봄날의 하늘, 짙푸른 동해의 바닷물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듯 마주 닿는 그곳의 보색 또한 너무 아름다웠다

오늘 속초 영금정에서 자연의 진리를 다시금 깊이 담아내고 있다

자연은 늘 우리에게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며

나약한 인간의 존재를 늘 잊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살라는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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