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by 한명화

푸르고 푸른 봄빛의 향연은

파아란 하늘빛 햇살을 머금고

아카시아 진한 향기 안겨오는데

샛노란 애기똥풀 꽃 바람 타고 춤추고

분당천 개여울은 봄빛에 반짝인다

하늘은 푸르고

바람결은 부드럽고

햇살은 강함을 누르며 비추는

늦 봄의 분당천 싱그러움에

걷던 발길 멈추고 하늘을 본다


파아란 하늘가에

우리 동네 뒷동산이 그려지고

멱감고 놀던 냇물도 흐르고

공기놀이 땅따먹기 모두 모여 놀던

내 고향 모정도 그려 놓았다

정자랑 선희랑 명순이랑 정숙이는

지금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아이들은 몇이나 두었는지

코로나 시국은 잘 넘겼는지

은발머리 까맣게 염색은 했는지


땅따먹기 손바닥 쫙 펴 돌리라며

공기놀이 거꾸로 잘 받으라며

아침 일찍 책보 메고 학교 가자며

동글동글 단발머리 꼬맹이들

고향집 싸리문 열고 부르고 있다

정자나무 밑에 모여 신나게 놀자 한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노래 부르며

다리에 다리 걸고 벵글 벵글 힘차게 돌고

서로 손에 손 잡고 팔 사이사이 돌며

골짝 골짝 고사리 골짝도

수건 돌리기도 하며 놀자 한다


애기똥풀 꽃 샛노란 미소 방싯거리고

아카시아 진한 향기 내 몸 감싸며

개여울 맑은 물 햇살에 반짝이는

푸르고 푸른 봄빛의 향연에

하늘가 스케치북에 그리움 채우고

하얀 소녀의 마음은 진한 향수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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