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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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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y 22. 2022

한탄강 하늘다리 후덜덜

한탄강 주상절리 길 하늘다리는 비둘기낭 폭포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

세계 지질공원을 돌아보고 있을 때 어서 여기에 오라며 손짓하는 듯

아침시간이라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아 한적했다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다리는 푸른 하늘과 저 멀리 길게 드러누운 산줄기와 나무들의 조화로 그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한탄강 주상절리 길 하늘다리라는 이정표를 보며 천천히 길을 따라 오른다

다리 앞에 서자 우람한 다리 가운데에는 유리로 된 부분이 눈에 들어와 겁을 주고 있다

짝꿍은 어지럽다며 미리 포기하고 텅 빈 다리에 용기를 내 들어섰다

걸어가다가  이왕 들어왔는데 유리 위로 걸어가 보라고 속삭이는 마음의 소리에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유리위로 올라섰다

금방 유리가 깨져 아래로 추락할 것 같은 겁이 났지만 꾹 참고 사진도 찍고 유리를 통한 다리아래 경치도 살펴보며 짜릿함을 즐겼다

다리 끝까지 갔다가 그곳에  비치된 의자에 앉아 잠시 쉬며 혼자서 다시 건널 일이 걱정

하지만 벌떡 일어나 재 도전ㅡ

다시 건너오면서도 유리 위로 걸어보며 후덜 거리는 느낌에 픽 웃음이 나왔다

겁쟁이ㅡㅋ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또 달랐는데 흐르는 강가의 멀리까지 분포되어 있는 주상절리를 볼 수가 있었고 강의 모습도 좀 멀리까지 내려다볼 수 있었다

길게 줄지어 달리는 산속을 흐르는 푸른 물이 굽이치는 한탄강, 강가를 따라 펼쳐진 주상절리의 모습, 비둘기폭포 주차장의 모습등은 다리에 오르지 않았으면 눈에 담을 수 없을 것 같은 풍경이었다

길가에서 바라보는 단편적인 모습이 아니라 위에서 멀리까지 내려다보는 한탄강의 주상절리와 달리는 산들과 유리를 통해 내려다보는 강바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다리가 후덜 거리는 짜릿함에 겁쟁이 스스로를 강화시킨 귀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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