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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y 23. 2022

슬픈 사연의 재인폭포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의 재인폭포를 향한다

재인폭포 주차장에 들어섰는데??

여기는 폭포가 있을 법하지 않고 다시 더 안으로 들어가자 태극기가 반기고 재미있는 모형들도 보여 가까이 왔음을 짐작하게 했다

안쪽 커다란 공터 주차장에 내려보니 걷기 좋은 데크길과 오고 가며 엇갈리는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우리도 데크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재인폭포가 잘 보이는 곳에 전망대가 있었고 그 곁에 재인폭포에 대한 안내문과 전해져 오는 슬픈 사연이 소개되어 있었다

소개된 전설에 의하면

옛날 줄타기를 잘하는 재인(광대)이 어여쁜 부인과 살고 있었는데 신관사또가 부임하여 그 부인을 보게 되었고 그 부인을 취하려고 재인에게 폭포에서 재주를 부리게 하고는  재인이 줄 위에서 재주를 부릴 때 줄을 끊어 죽였는데 그때부터 이 폭포를 재인폭포라 불렀다 한다

그 후 사또는 재인의 부인을 취하려 하자 그녀는 사또의 코를 물어 정절을 지켰는데 이때부터 이 마을을 코 문리라 불렀고 현재는 고문리라 부른다는 것이다


재인 폭포에 도착해서 보니 재인폭포 또한 한탄강 세계  유네스코 지질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폭포 가까이에 강을 건너는 꽤 높은 출렁다리가 있어 이 출렁다리를 건너면 폭포 가까이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는 나무계단이 놓여 있었으나 출렁다리 끝 즈음에 밑으로 내려가는 곳의 문이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어

너무 안타까웠다

지만 어쩌랴

닫힌문을 열라고 소리쳐도 듣는 이도 없을걸

내려가는 걸 포기하고 다시 다리에 붙어 서서 자세히 보니 폭포의 높이는 약 20m는 안되어 보였고 우기가 아니어서인지 물줄기도 굵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이 왜 유네스코 세계 지질 공원으로 지정되었는지를 금방 알 수 있었다

폭포 옆으로 펼쳐진 주상절리는 돌을 깎아 정교하게 만들어 붙인 신의 작품? 인 듯

조각조각 조각들을 붙여 입체감을 준 것 같은 놀라운 장관이었다

TV를 통해 접하게 되는 외국의 신비한 바위를 보면서 감탄을 하게 되는데 우리의 주상절리는 그 신비하고 오묘함이  어느 곳 과도 비교할 수 없는 멋진 풍경이었다

그러기에 한탄강 유역 거의가 세계 지질공원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했을 것이다

예전에 청춘의 시절 한탄강은 청춘들의 여행지였었다

그러나 그때는 이 처럼 귀한 우리의 유산을 알아보지도 느껴보지도 못했었다

역시 세월은 내 살아온 터를 사랑하고 그 느낌을 간직하고 알아가라는 것 같다

재인폭포의 쏟아져 내리는 물만 바라보던 청춘의 날

이제는 흰머리 나부끼며 그 곁의 주상절리의 길고 긴 풍화와 침식의 세월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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