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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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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y 11. 2022

직탕폭포와 감성의 돌다리

탄강 상류에 위치한 직탕폭포는 현무암 위로 오랫동안 물이 흐르면서 풍화 침식 작용으로 인해 현무암이 주상절리를 따라 떨어져 나감으로 계단 모양의 ㅡ자형 폭포가 형성되었다 한다

이  직탕폭포는 너비가 약 80m, 높이가 약 3m로 가로로 길게 누워있는 보기 드문 폭 포였다

우기 때는 물 양이 많아 나이아가라 폭포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고 하나 이번 방문에는 물 양이 적어 양 옆으로 나뉘어 쏟아지고 있어 웅장함은 느낄 수 없었다

폭포 옆으로 내려가 보니 웬 어울리지 않는 섭다리가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폭포 앞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은 다리였으나 물이 적어 좀 생뚱맞아 보였다

직탕폭포를 돌아보고 폭포 위쪽에 보이는 돌다리로 가보았다

길가 안내표지판에 보니 27만 년 전의 철원의 현무암으로 제주도의 현무암보다 더 검고, 더 단단하고, 더 무겁다는 것이었다

이 검고, 단단하고, 무겁다는 현무암으로 직탕폭포 위쪽에 다리를 놓았는데 이 처럼 검은 돌다리의 감성은 어쩌면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인가 싶게 청춘 남녀가 이 돌다리를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질 것 같은 감성을 지니고 있었다

입가에 빙그레 미소가 떠올라 짝꿍과 건강하고 오래도록 함께 할 것을 염원하며 돌다리를 건너 보았는데 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조금 겁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나라안에 이 처럼 길게 강을 건너는

화산석 현무암 돌다리는 이곳에만 있을 듯해서 돌다리를 건넌 의미를 깊이 심어 보았다


한탄강 물줄기를 따라 펼쳐지는 철원의 주상절리는 기암절벽과 폭포 등을 만들어 내며 그의 존재가치를 높이는 것 같다

어쩌면 제주도에서만 볼 줄 알았던 구멍 있는 까만 화산석을 철원 땅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27만 년 전  불쑥 올라온 돌 위를 걸었으니 나도 장수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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