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파란 여행

매월당의 한숨 담은 매월폭포

철원 여행

by 한명화

철원 여행길 복계산

매월당 김시습의 숨결이 있다 해서 찾은 이곳

매월대와 매월 폭포를 찾았다

조선 초기 단종의 폐위를 반대하다 죽어간 사육신의 소식에 서슬 퍼런 상황에서도 사육신의 시신을 거두어 노량진에 묻어 준 용기 있는 행동에 그를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추앙한다고.

그가 은거하여 이곳에서 잠시 지냈다 하여 이곳 마을의 이름을 매월동이라 하고 선암 바위를 매월대 선암 폭포를 매월 폭포라 이름 한다는 것이다

주차장에 서서 산 위를 올려다보니 커다란 바위가 보이는데 해발 595m 북계산 꼭대기에 높이가 40m에 이르는 층암절벽이 매월대였는데 하얀 바위 위에 푸른 나무들이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산 정상까지 오르지 못하고 매월대를 올려다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매월 폭포를 향했다

산길을 걸어 들어 가자 안쪽에 안내 푯말이 방향을 가르쳐 준다

산길이라 편한 길은 아니지만 그리 험하지는 않아서 조심조심 산속으로 한참을 들어가자 물소리가 들려온다

드디어 매월 폭포에 도착

우기는 아니지만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려오는데 폭포의 높이는 눈짐작으로 약 10m~15m 쯤의 높이가 될까 싶다

이 깊은 숲 속에 숨어 하얀 물줄기를 쏟아내며 누군가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며 수억 년을 보낸 걸까

무심하게 쏟아져 내리며 부서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이곳에 와서 시간을 보냈을 매월당의 복잡했던 마음을 느껴 보았다

단종은 폐위되고 자신들은 은거하여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는 안타까움을 깊은 한숨 몰아쉬며 쏟아져 내리는 폭포에 씻어보려 했을까

마주 보는 폭포 앞의 널찍한 바위에서 장기도 두었다는 설에 바위를 손바닥으로 쓸어가며 흔적을 찾아보았다

한쪽에 이건 분명 뭔가 표기한 흔적이 느껴져

글자 같기도 해서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폭포 잎에 세워진 안내문을 읽어보며 잠시

굳은 맹세를 지키는 절개와 하룻밤 사이에 그 맹세를 저버리고 배신한 자는 분명 자신의 행위로 인해 함께 친구들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을 알았을 터인데 어찌ㆍㆍㆍ 복잡한 생각을 폭포물에 씻어내고 돌아서 내려오는 길옆에 매월대를 닮은 작은 바위 위에 하얗고 여린 꽃이 머리장식을 예쁘게 하고 살랑거리는 모습으로 매월대에 오르지 못한 마음을 위로하고 있었다.

천천히 길을 걸으며 떠오르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정치라는 단어 앞에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리는 모습을 매스컴을 통해 자주 대한다

그럴 때마다 씁쓸함을 저버릴 수가 없는 현실에 안타깝다

배신의 쓴 물로 목숨을 내놓아야 했던 사육신의 죽엄 앞에 위험을 무릅쓰고 거두어 묻어준 매월당 김시습의 용기 있는 모습을 떠올려 보며 매월의 마을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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