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파란 여행

백마고지 역에 가다

철원여행

by 한명화

철원 노동당사를 나와 백마고지 역을 향해 간다

차를 달리며 여느곳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풍경은 대전차 방어벽이 설치되어 있는 곳을 통과해 가는 이곳이 최전방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그러나 높고 푸른 하늘은 두둥실 흰구름을 띄우고 철원 평야의 논에는 벌써 모내기를 해서 아기모들이 자라고 있었다

이 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이곳이 총부리를 마주하고 언제라도 한판 해 보자는 듯 서로를 노려보는 최 전방이라니 안타깝다는 생각에 잠겨 있는데 저 앞에 백마고지 역 입간판이 반기고 있었다

그리크지 않은 아담한 역

역이라기보다 작품 전시장 같은 모습의 역사

주차장 한 옆에 조성된 쉼을 위한 공간에는 중앙의 좌대에 늠름한 기상의 백마가 백마고지 역을 알리며 앉아 있었다

이 역의 이름은 6.25 전쟁 당시 바로 가까운 백마고지의 치열했던 전투에서 이 땅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리며 산화해간 용사들을 기억하기 위해 백마고지 역이라 했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역사 안을 돌아보기 위해 종합 안내도 옆으로 돌아 역사의 문을 밀고 들어서니 휑한 느낌?

이 역은 2012년 11월 20일 개통을 했으나 2019년 4월 1일 동두천~연천 전철화로 폐쇄되어 개찰구도 굳게 닫혀 있었다

개찰구 밖으로 향하는 문을 잡고 섰으나

개찰구 밖에 철로 옆에 서 있다는 간절한 소망을 담은 철마는 달라고 싶다 는 작품을

너무 보고 싶었는데 볼 수가 없어 허탈했다

역사를 나와 다시 한번 전체를 바라보며 언젠가는 저 굳게 닫힌 문이 다시 활짝 열리고 열차가 3.8선을 지나 북녘땅의 곳곳을 누빌 수 있기를 염원해 본다.

이 한장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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