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새벽
하루 맞이 숨길 찾는 발걸음 둘
호수
잠 깨어 눈 비비며 기지개 켜고
한 바퀴 휘 돌아보는데
물이랑 고르는 부지런한 새끼 오리들
삑 삑 삑
큰언니의 호령에 발 춤 바쁘다
어미 오리 어디 갔나
애타는 호수 아무리 둘러봐도
아기오리 지켜줄 어미 보이지 않고
삑 삑 삑
호령 소리 힘차게 울리며
모두 가까이
모두 가까이
떨어지면 큰일 난다
다 붙어 있어라
염려 걱정 다 담아 삑삑 거리며
앞장서서 동생들을 이끌고 있다
그래
둘 모이면 하나가 리더라던데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마리
앞장서서 삑삑삑 호령하는 큰언니
동생들 거느리고 엄마 찾아 삼만리
호수 저편에서 달리기도 잘하네
금방 이쪽까지 건너왔구나
풀숲으로 가까이 다가서는 아기오리들
아마도
머잖은 미래 호수의 주인이 되겠구나
호숫가 숨길이 준 오늘의 선물
바라만 봐도 입꼬리 한껏 올라가는
저 이쁜 아기 오리 떼인가
아기오리들아!
무럭무럭 잘 자라서
아름다운 이 호수의 주인 되렴
아기오리 떼 모습 보며
입가에 빙그레 미소 가득 담고
걷던 걸음 한껏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