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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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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n 02. 2022

유네스코 문화유산 강릉 단오제

5월 30일~6월 6일까지 강릉단오제 기간이다

유네스코 세계 무형 문화재 강릉단오

시아버님 살아생전 5월이면 단오제에 다녀오셨다는 말씀을 들었기에 아버님 다니셨던 그 길을 찾고 싶어서였다

아침 5시 40분쯤 출발 ㅡ

쾌적한 길을 달린다

강릉휴게소에 들러 준비해 간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주차자리가 없을까 서둘러 갔다

목적지에 도착 차를 세울 곳이 없다며 주차장을 닫고 지키고 있고 안내하시는 분들은 시내 골목에 아무 데나 세우란다

기가 막혀서 안내대가 비치된 곳에 가서 항의를 했더니 다행히 그중 한 분이 임시 주차장을 남대천가에 마련했으니 그곳에 세우면 된다신다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저리 모르고들 계시면 우리처럼 삥삥 돌다 화가 날밖에ㅡ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니 8시가 조금 지난 시간 10시에 시작한다는 단오행사가 거의 두 시간 가까이 남았다

차 안에서 휴식을 취하다 보니 꽃으로 꾸민 다리 앞에 월화정이 보여서 그곳부터 가 보기로 하고 다리에 오르니 아름다운 남대천변 엄청난 크기의 행사장이 양쪽으로 펼쳐져 있었다

월화정을 돌아보고 행사장으로 내려가니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둘러보다 보니 많은 체험거리와 즐길거리 등이 준비되어 있었고 행사장 어디에서나 듯 엄청난 먹거리 가계들과 물건을 파는 장터가 대단했다

아이들 놀이터도 있고 동춘서커스도 있고  그네 타는 곳에서는 그네 시합을 준비한다며 고사를 지내는데 옆의 빈 그네가 있어 한번 힘을 써보니 네댓 번 오르다 내리다 했는데 정말 힘이 들었다 안내하시는 분들이 잘 탄다며 칭찬에 머쓱ㅡㅎ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자 단오제단을 준비하려는 분주한 모습도 보였다

들어가며 봐 두었던 깍지 윈드 오케스트라의 공연과 사회자의 맛깔나는 노래로 별빛같은 사랑과,보릿고개를 들으며 한 시간가량 즐기고는 씨름 대회 예선이 펼쳐지는 씨름장에서 힘찬 선수들의

씨름을 보며 열심히 응원도 했다

점심식사를 한 후 다시 무대를 찾았다

후 두 시에 시작되는 전통 타악 크룹의 사자놀이 무대극을 재미있게 감상하고 국가 무형 문화재 송파 산대놀이를 즐겼다

오후 4시에 젊은 밴드그룹 스파 피시의 귀가 터질듯한 음향과 노래를 손뼉을 쳐가며 함께하다 보니 도망갔던 젊음이 되돌아오는 듯 ㅡㅎ

장터 구경도 해야겠기에 임시로 만들어 놓은 섭다리를 건너 반대쪽 장터로 갔다

온갖 먹거리들과 옷이며 장신구 그리고 특산품들도 있었고 외국인들이 직접 파는 가계도 꽤 보였다

푸드트럭들도 줄을 지어 있었고 겹으로 차려진 엄청난 장터를 구경하다 보니 사람은 넘쳐나서 밀려다녀야 했고 꼬치를 굽는 냄새와 연기가 그득해서 부지런히 그곳을 나와 임시 우리 집인 차로 가서 지친 몸을 쉬며 저녁도 사 온 음식으로 간단하게 먹고는 더는 못 간다며 늘어져있는데 자꾸만 무대가 부른다

19시 30분~20시 30분까지 연주회를 한다는  강릉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에 가기 위해 다시 월화교에 오르니 불이 밝혀진 아름다운 꽃길과 남대천 양옆으로 즐비한 불빛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안 나왔으면 어쩔 뻔ㅡㅋ

다시 무대로 가는데 입구 각설이 무대 주변에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코로나가 떠올랐지만 그곳을 지나쳐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다는 무대로 갔는데 연주가 진행되고 있었다

아주 오랜만에 대면으로 만나는 교양악단의 연주회는 막혔던 샘을 터트리는 것처럼 경이로웠다

게다가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여성 소프라노의 노래는 조수미에 버금갈 만큼 아름답고 웅장했으며 아주 열정적이어서 그녀의 노래가 끝난 후 객석의 박수가 그칠 줄을 몰랐다

또한 교향악단의 연주가 끝났음에도 계속되는 박수 소리는 관객의 격을 높여 주고 있었다

정말 멋진 초여름 밤의 강릉 단오제가 준 선물이었다

돌아 나오는 길 둑길로 걸으며 야경을 보니

일부러 꾸미지 않았는데도 24시까지 운영을 한다는 소식만큼이나 현란하고 아름다운 야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월화교를 중심으로 동네 안에도 멋진 등이 설치되어있어 돌아보다 보니 예전의 기차역인 월화 역 건물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월화교의 교각이 철교였으며 받치는 기둥의 튼튼해 보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지금은 아니지만 이곳으로 기차가 다녔다는 것

이름다운 월화교로 다시 올라 아름다운 야경에 취해 난생 처음으로 차를 세워두고 하루를 꼬박 즐긴 이곳 강릉단오제가 아마도 생전에는 잊힐 수 없을 것 같다며 행복한 시간에 감사하며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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