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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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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n 27. 2023

해파랑의 바다가 부른다


하늘 우울하다

장마 시작 밤새 비는 내리고 창밖을 바라보다

파란 바다가 떠올랐다

작년 여름이 시작될 즈음 찾았던 해파랑

산뜻한 파ㅡ란 조형물

파도치는 파란 바다 위에 우뚝 서서

손짓하고 있었다

들어오라고

안전하다고

쭈뼛거리며 들어섰던 멋진 환상의 길

우ㅡ와 소리치며 들어섰던 길

뚝 터진 동해 바다의 파란 물결

수평선 너머에 놀고 있는 파란 하늘

하얀 포말 일으키며 달려드는 파도

여기저기 터지는 환성

인생샷 찍느라 바쁜 멋쟁이들

오랫동안 브런치 서랍에 넣어두었던

해파랑의 추억을 꺼내 본다

울음 머금은 하늘 올려다보며

파ㅡ란 동해의 물결 따라

바위에 부딪치며 노래 부르는

하얀 포말의 파도 그리워서

해파랑의 바다가 부르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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