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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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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l 05. 2023

진정한 자유의 시간이었다

지난봄

동네의 지인들과 보령에 갔었

점심식사를 하고 30분여 주어진 자유시간

우리는 식당 바로 앞 바닷가에 갔

바닷가에는 아치형 전망대 계단을 통해 바닷가로 내려가는 넓은 터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는 연주자들이 있었고 분위기 있는 곡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아마도 동호회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는 듯했다

계단에는 여행객들이 앉아서 감상을 하고 있었기에 우리도 아는 곡에는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다가 푸른 바다와 반짝이는 모래 그리고 멋진 연주에 취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바닷가로 내려가 곡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색소폰 감상을 하시던 분들이 환호를 하며 박수를 보내온다

혼자서는 없을 용기가 몇 명이 함께여서인지 부끄러움은 사라지고 그저 색소폰 연주에 맞추어 춤을 추는 자유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예전 같으면 도저히 실행에 옮기지 못할 행동이 세월의 힘을 얻어 자연스럽게 즐기고 있었다

바닷가 넓은 백사장은 우리에게 무대가 되고 푸른 바다를 보며 선율에 빠진 서로의 몸짓큰소리로 맘껏 웃고 즐기며 색소폰 선율에 취해있었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어쩌면

타인들의 시선에, 

자신의 위치에,

그리고 체면에 붙들려 살고 있는 삶의 모습을 벗어버린 진정한 자유의 시간이었다


7월의 장맛비를 품은 아침

뜩 찌푸린 하늘 바라보다 브런치 서랍 속 또 하나의 추억을 꺼내 글을 쓰며

입가에 빙그레 미소가 채워진다

사진 속 보령의 그날이 다가와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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