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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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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n 15. 2022

무릉별유천지에서

햇수로 3년여 만인가 보다

코로나로 모든 모임은 비대면 진행했는데

이제 한숨이 트이고 모임 여행도 허용이

되어 동네모임에서 강원도 동해의 한 면과 교류를 하기 위해 동해에 왔다

잠시 우리의 목적을 위한 행사가 끝나고

점심식사 후 무릉별유천지에 왔다

이곳은 2021년 11월 개장한 아직 신생아?

체험기구 주변은 아직도 미화 공사를 하고 있었고 여기저기 미완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곳에서 우리 팀은 먼저 체험기구를 타려는데 하늘의 새가 되어 날고 싶었던 스카이 글라이더는 수리점검 중이라 우리는 알파인 고스터와 롤러코스터형 집라인을 타기로 했다

아마도 오늘이 아니면 평생 못 타볼 것 같은 공감대 형성으로 용기를 내어 먼저 알파인 고스터에 올랐다

기구가 레일 위를 달리기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후회막급

중력의 이용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거라 믿으면서도 보호막도 없는 공중의 레일 그것도 이리 휘고 저리 휜 레일이 각도까지 휘어서 꼭 떨어질 것 같아 겁이 났지만 중간에 내릴 수도 없어 끝까지 있는 힘껏 손잡이를 잡고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야 했다

그래도 어찌 됐든 체험 성공

다음 차례는 롤러고스터 형 집라인

구에 몸을 고정하고 매달려 빙글빙글 돌며 무중력으로 산 중턱에서 아래까지 300m를 40km로 내려오는데 앞사람의 외마디 소리에 터진 웃음은 내려올 때까지 멈추지 않아 덕분에 무서운 줄 모르고 신나는 체험을 했다

두 가지를 타고 모두들 하는 말이

가족들과 왔으면 절대로 못 탔을 거라며 함께여서 무지한 용기로 탔다고 서로를 바라보며 한바탕 웃었다

다음 코스는 무릉 별 열차를 타고 숲 속의 비경을 보러 출발이다

숲 속으로 오르는 길에는 금계국 꽃이 지천으로 피어있고 쇄석장을 지나 더 들어 가자 너무도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호수가 반긴다

이 숲 속에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라니 ㅡ

호수의 빛이 너무 아름답고 아주 넓은 주변은 라벤더 정원으로 꾸며져 보랏빛 들판이 되어 있었다

우리는 무릉별 열차를 타고 오포루지 체험장까지 올라갔는데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였다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호수와 보랏빛 라벤더 정원 그 주위를 둘러 감싸 안은 산등성이의

푸르름, 길가를 뒤덮은 샛노란 금계국 꽃 ㅡ

내려다보는 눈길들은 환호와 탄성이 넘친다 

멋진 풍경에 빠져 있다 문득 들어오는 생각

이 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어디서 또 보았지?

정말 아름답구나

인간이 망가뜨려버린 산의 험한 속살을 이렇게 아름답게 바꿀 수 있었음도 역시 인간이었구나

이 멋진 에메랄드빛 호수와 보랏빛 정원 그리고 길가를 가득 채운 샛노란 금계국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인위적인 가꿈이 숲 속 동화의 나라가 되어

꿈꾸는 듯한 아름다운 무릉별유천지

황홀한 전망에 취해 행복의 무지개 빛 색칠을 하며 서 있다.


ㅡ1968년 쌍용이 석회석을  채광하기 위해  매입 40여 년간 채광작업으로 산이 황폐화되었는데  쇄석장 바닥에서 용천수가 솟아 나오고 계곡의 물이 흘러들어 이 처럼 아름다운 호수 청옥과 금곡이 되었다고 한다

쌍용양행에서는 폐광부지 107만  제곱미터  땅을 원상복구 대신 동해시에 납하여 시는 무릉계곡과 연결한 관광지로 조성하여 이 처럼 환상의 멋진 관광지를 2021년 11월 개장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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