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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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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n 16. 2022

무릉계곡 따라 삼화사에

신선이 사는 곳처럼 아름답다 하여 무릉도원이라 불렸다는 무릉계곡을 따라 삼화사에 가보기로 했다

무릉계곡 입구의 나무데크 걷는 길은 상큼함과 편안함을 주었고 진정한 친구 관계는 쇠처럼 단단하고 난초향처럼 그윽해야 한다는 금란정을 지나니 넓은 바위의 무릉계가 펼쳐졌다

길가에 무릉반석 각서라는 현판 옆에 커다란 바위에 거침없는 필체의 글이 새겨져 있는데

ㅡ무릉 선원 중대천석 두타 동천 ㅡ이라고

힘차고 거침없는 필체에 마음이 쏠려 뜻을 알고 싶어 현판을 읽어 보았지만  아리송해

알기를 포기하고 지나간다 

무릉계곡에 감탄하며 가다 보니 두타산 삼화사라 쓰인 아름다운 일주문을 지나 삼화사 사적비도 만나보며 가는데 커다란 바위에 두타산 삼화사의 이름표 을 지나니 십이지신상이 서 있다

사찰 앞에 이 처럼 십이지상을 세워 문 앞을 지키는 건 또 처음 만나는 것 같다

십이지상을 지나자 천왕문이었는데 들어서니 마주하는 사천왕상이 조각이 아닌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천왕문을 나서자 바로 앞에 보물 제1277호 삼층석탑이 있어 보자마자 경주의 석가탑을 연상하는 신라의 탑 모양이어서 그 세월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고 다른 곳에 있던 탑을 이곳으로 옮겨 자리를 잡았다 한다

 바로 앞 적광전 계단을 오르다 보면 황금날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의미를 모르겠고 관광객들은 포토샾으로 활용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적광전 안을 살펴보니 안치된 중앙의 부처 모습이 철불로 되어있어 특이했다

이 불상은 철조 노사나 좌불상으로 보물 제1292호라 하는데 여행을 다니며 불상을 많이 보아왔지만 처음 만난 철불의 모습은 의연한 자세와 그 표정이 정말 아름다웠다

적광전을 내려와 보니 부속건물도 여러 채였는데 범종각, 삼성각, 약사전, 극락전 외 꽤 규모가 있어 보였으며 템플스테이도 진행 중인 듯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삼화사

멋진 두타산을 배경으로

무릉계곡의 맑은 물과

깊은 산속의 푸르름 속에

오늘도 하루의 역사를 담아내고 있다.



삼화사는 아주 오랜 고찰로 642년 신라 선덕여왕 11년에 자장율사가 흑련대로  864년 범일국사가 다시 지어 삼공암이라 했고 그려 태조 때  삼화사로 개칭하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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