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예쁘긴 참 예뻐

by 한명화

공원 산책 길

싱그런 바람이 뺨을 스치고

뜨거운 햇살 쉬이 가라며

활짝 펴 든 거목의 그늘 우산

차오르는 행복감 가득 채우고

배려에 감사하며 걷고 있는데

어라?

벌써 단풍 들었니?

새빨간 너의 빛 참 예쁘다

옆에서 들려오는 한마디

물어봐 나무에게

지금 너무 힘들다잖아


친구들은 푸르름의 청춘인데

난 어쩌다 벌써 단풍이라고

슬픈 목소리 들리는 듯

그렇구나

예쁘다 소리친 내가 미안해

푸르른 청춘의 날 휭~~ 가버렸구나

푸르름 떠나버린 빨간 단풍잎 보며

왜인지 느껴지는 동질감에

슬픈 미소로 마주 보다가

가만히 발걸음 옮기며 한마디

그래도 예쁘긴 참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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