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의 소나무가 수상하다
늘 바빴던 내 사랑하는 일을 접고 동네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으로 동네 일을 시작한 2009년
커다란 화분에 소나무를 심어 길가에 두고 관리를 해왔었다
황금측백이 유행하던 때라 웬 뜬금없는 소나무냐며 비평도 들었었다
그때 여기도 저기도 다 황금측백인데 우리 아파트는 발상의 전환으로 소나무를 택한 것은 우리만의 특색을 나타내며 또 시간이 지나 잘 자라면 멋질 거라고 말했었다
화분의 소나무는 정말 멋지게 자랐고
오고가는 많은 주민들이 소나무를 사랑하게 되었다
늦봄이면 올라온 새순을 전지 해가며 정성을 들인 벌써 햇수로 14년의 날들ㅡ
늘 푸르게 잘 자랐는데 올봄 추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몸살로 시름시름 앓고 있다
화단가에 풀이 나는 걸 막겠다며 제초제를 뿌렸던데 화분 안에도 늘 푸른 잡초가 함께 자라 꽃도 피고 했었는데 아마도 그것도 풀이라며 이곳에도 제초제를 뿌렸나 보다고 추정할 뿐ㅡ
하지만 직접 목격을 못했으니 애만 탈뿐이다
어제는 비가 올 것 같아 붉게 변한 가지를 정리해 주고 말라버린 가지도 잘라주고 잔뜩 달아놓은 작은 봉우리도 다 잘라주었다
소나무야! 제발 힘내서 잘 견뎌 줘ㅡ라며
두 시간여 동안 매달려 다섯 개의 화분을 정리하고 나니 좀 나아 보이는데 웟부분을 잘라보니 물길이 보이지 않아 내 속을 태운다
비라도 실컷 내렸으면
요즘 올 듯 올 듯 오지 않는 비가 기다려진다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어버렸다면 그 아픔이 얼마나 클지ㅡ
그래서 가지가 말라가며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까운 마음에 곁에 서서 소나무에게 묻고 있다
소나무야!
어떻게 하면 힘이 나겠니ㅡ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