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바람 붓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명화 Jul 24. 2022

석부작 풍난 꽃

30여 년 전

강원도 아버님 댁 우물가에

아무렇게나 누워있던 작은 바위 산

볼수록 산세가 수려하여

보는 눈이 임자라며 가져왔었다


짝꿍의 사랑은 시작되었고

작은 바위 산에 이끼를 입히고

날마다 물을 뿌려 푸르름을 주더니

어느 해인가

모란 장  화초 가계에서  

아주 작은 풍란을  사 오더니

바위산에 붙여 놓고 정성 쏟기 시작


그 후로 25년이 훌쩍 지나더니

하얗고 앙증스러운 풍란 꽃

두어 송이가 피었었다

올해는 더욱 무성해진 풍난

작은 봉오리가 맺히더니

풍란 꽃 축제를 준비했나 보다

하얗고 가녀린 꽃대

하얗고 여리기만 한 풍난 꽃

아마도

수년 동안 받은 사랑 감사해서

풍성한 꽃 축제로 보답하나 보다


이 아침

석부작 풍난 꽃 앞에 앉아

달콤한 커피잔 기울이며

흐뭇한 미소 채워 바라보고 있는

석부작 풍난 꽃 피워낸 작가님

행복 한 바구니 꺼내 놓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