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꽃밭에서

by 한명화

아파트 발코니 앞 그녀의 꽃밭

노랑 하양 분홍 핑크

꽃들의 노랫소리

어우러진 하모니가 참 아름답다


아파트 1층 102호

아담하고 아름다운 그녀가 산다

꽃을 사랑하는 그녀

나무를 사랑하는 그녀

꽃과 나무의 친구가 된 그녀

아파트 발코니 밑 잔디 밭은

그녀의 숨소리 따라 변하고 변해서

꽃들의 천국이 된 그녀의 꽃밭


톡톡 사락사락 호미질 소리

샥~~ 샥~~ 꽃밭에 물 뿌리는 소리

온갖 정성으로 사랑 담다가도

우두커니 있는 그녀의 눈길에는

문득문득 다가오는 그리움 가득

먼길 가신 님의 모습 꽃 속에 있고

행복했던 추억들도 꽃 속에 있다


하루 한나절 꽃밭에 엎디어

부지런한 손길로 꽃을 가꾸며

중얼중얼 내뿜는 혼잣 말

이 인간 자기 혼자 훌쩍 가버리고

나만 홀로 꽃밭에 남겨 두었다며

두 눈에 그리움 가득 고이면

또로록 수정 구슬 손등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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