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라꽃 너의 모습을

by 한명화


1주 전쯤

개울가 꽃길의 가우라 꽃

새벽 숨길 만남이 반가웠었다

여름 장마 심술에 모두 누웠더니

부드러운 해님 토닥임에

꿋꿋하게 올라온 가우라

다시 힘내라 잘라 주었는데

작은 가지들이 움을 틔우더니

하나 둘

맑고 고운 꽃을 피웠었다


그 모습 너무 대견해서

새벽마다 오가며 불러 주었더니

수줍게 미소 짓던 가우라 꽃

보고 또 보아도

어쩜 이리도 맑고 고울까

한 컷 담아두고 깜박했는데

이번 늦장마에

모래 이불 덮고 잠들어 버렸다

오늘 아침

아무리 깨워도 소식이 없어

안타까움에

갤러리에 숨겨두었던 너를 꺼내 본다

어느 새벽

수줍게 미소 짓던 가우라꽃

너무 예뻤던 너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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