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이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듯 퉁퉁 부었다
짝꿍은 예외 없이 오늘도
발코니 창밖에 태극기를 건다
바람이 거세진다
하늘은 더 검어지고
마치 36년간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암울했던 시절을
잊지 말라는 듯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고통의 시간들
수많은 선혈들이 흘린 피로
되찾은
1945년 8월 15일 우리의 광복
건너편 아파트에도
우리 아파트에도
태극기는 보이지 않는다
마치
국기를 내건 집이 이방인처럼
태극기가
바람에 힘차게 휘날린다
광복의 그날
온 민족이 태극기를 들고
거리를 물들이며 흔들어 대던
77년전 그날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