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믿어요

by 한명화

첫새벽

누가 불렀을까

잠에서 깨어 창밖을 본다

나야!

안타까운 표정의 둥근달님

등 떼고 일어나 마주 보며 안녕을 묻자

밤새 온 나라 바삐 살피다

지친 걸음 쉬러 서산 가려한다며

며칠 만에

억수 장맛비 밀어내고

온 나라 두루두루 살펴보니

곳곳이

찢기고 할퀴고 무너진 상처 투성이

한숨소리 통곡소리도 애절해서

안타까움이 가득하다고

하지만

역경을 기회로 만들어내는

한국인의 저력을 믿는다며

곧 다시

힘찬 역동으로 일어설 것이라고

달님!

나도 믿어요

역경을 기회로 만들어내는

우리의 끈기 있는 저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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