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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께
자연 그 거대한 힘
by
한명화
Aug 10. 2022
애키네시마 꽃길
가우라 꽃길
루드베키아 꽃길
비가 왔다
늦장마라 했던가
아직도 하늘은
검은 울음 쏟아 낼 것이라 경고하는데
밤마다 들려오는 소리의 공포
쉼 없는 억수 장마 퍼붓는 소리
아침이면 들려오는 안타까운 소식
여기 저기 거리들은 강물이 되고
집안에 쉬던 목숨 데려가고
탄식의 소리 통곡의 소리 차오르며
산들은 큰 울음으로 경고해 오는데
하늘은 언제쯤 해님 보내시려나
이른 새벽
분당천의 꽃길들은 아마도 라며
이틀 동안 발길 멈춘 길을 나선다
거리엔 사람들의 모습 끊기고
분당천 가득 채운 거친 물소리
조심조심 개천가로 내려가 본다
어쩌면 전쟁터의 모습이 이럴까
쓰러진 나무들
쓸려온 나무 등걸
물길 나눈 펜스도 무너져있고
새벽 걸음 행복 주던 아름다운 꽃길
애키네시마 꽃들 모두 누워 울고 있구나
윗길 돌아 길 건너에
예쁜 꽃 피우고 생글거리던 가우라 꽃길도
풍성함을 자랑하던 색색의 루드베키아도
모두들 힘이 빠져 누워 버렸구나
늦장마가 심상치 않다더니
일기예보 전하던 아름다운 이
하늘에 검붉은 띠 그려 놓더니
엄청난 비가 예상된다더니
자연의 엄청난 힘 앞에 통재 방법 알길 없는
인간은 그저 나약한 존재
하물며
너희 연약한 꽃들이야
검은 하늘가에 해님 오시면
부수수 모래 털고 일어나겠니?
올해는 예쁨 많이 받았다고
편히 쉬고 싶다면 어쩌겠어
내년을 다시 기약할 수밖에
분당 천가 미소천사 예쁜 꽃길에
그동안 행복 주어 고맙다 하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하고
새벽길
한숨만 채우며 발길 옮긴다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선
한 점의 힘없는 인간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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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자연재해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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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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