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딸과의 데이트

by 한명화

얼마 전

사랑하는 딸과 나선 데이트

엄마를 위해 이곳저곳 미술관 전시회를 들여다보며 말한다

엄마가 친근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있어 예약했다며 행사에 참석 후 미술전시를 보자 했다

오랜만에 딸과 단 둘만의 데이트

오전 행사 참여를 마치고 에바의 솜씨를 관람 후 가까운 카페에 들어갔다

지친 다리도 쉬고 시원한 음료도 마시자며

밖에 나오니 딸은 완전히 나의 보호자가 되었다

아빠가 엄마 잘 보살피라 했다며 지극 정성이다

가족의 사랑을 받는 행복은 그 어느 것과 견줄 수가 있을까는 생각에 미소를 담는다

카페에 엄마가 싫어하는 에어컨 바람 덜 오는 곳을 찾아 편한 의자에 앉히고는 달콤하고 색도 예쁜 음료 두 잔을 들고 오는 딸의 모습에 가슴 가득 사랑이 담긴다

음료를 마시며 그동안 마음속에 담겼던 얘기를 꺼낸다

ㅡ딸!

넌 지금껏 남자를 사귀는 걸 내가 본적도

느낀 적도 없는데 그게 맞나

ㅡ녜! 관심이 없네요

ㅡ아빠랑 엄마랑 사랑하며 사는 모습을

보면서도?

결혼이 아니라면 사랑이라도 해 봐야지

ㅡ녜! 저도 저 같은 사람들이 있나 찾아보니

요즘 젊은이들은 많던데요?

그리고 우리 대학 동창 우리 그룹에서

결혼한 사람 하나도 없어요

ㅡ왜 그럴까

그러니 우리나라가 인구 절벽 앞에 섰지

사회 여건이 결혼하기 힘든가

ㅡ그것도 있고 요즘엔 결혼에 매이기보다

각자의 능력이 있으니 라이프스타일로

살고 싶기 때문인 거지요

ㅡ그런데 젊어선 괜찮단다

나이 들어 자식이 있어야 외롭지 않지

오늘도 내 딸이 있으니 이렇게 데이트도

할 수 있는 거잖아

ㅡ그렇지만 우리 세대가 나이 들었을 때

또 다른 삶의 형 때가 생길 거예요

그리고 엄마!

너무 걱정 마세요 전 독신주의자는 아니고

지금은 제 삶이 행복하기 때문이에요

또 언제든 필요하면 어떤 일이든 달려들어

잘 해낼 자신도 있고요

나이가 삼십 중반이 되어도 도대체 연애조차도 하지 않는 딸에게 조심스러워

집에서는 꺼내어지지 않던 속앓이를 과감하게 꺼내어 속 시원하게 얘기하며 딸의 생각을 들어보고 요즘 젊의 세대들의 삶을 대하는 태도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 세대와는 달리 의존적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중시하는 자기중심적 사고가 확고한 세대들이구나 라는 깨달음에

결혼하지 않는다고 하던 걱정 다 내려놓고 스스로 찾아가는 삶을 응원해야겠구나 라며

딸!

너의 삶의 길을 응원할게 ㅡ

두 눈을 반짝이며 얘기하는 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딸을 바라보는 이해의 폭이 한 뼘보다 더 넓고 깊어지는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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