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풍차의 부름에

by 한명화

하늘은 오늘도 우울

태풍의 발걸음 들린다고

간밤 무더위 몰고 와

벗어버렸던 한여름 꺼내 놓았다

더위와 씨름하다 맞이한 새벽

호수공원

위로의 배려 펼쳐 보이며

이 아름다움에 푹 빠져 보란다


풍차언덕 오르는 다리 난간 위 꽃

긴 비로 무너져 내리며 슬퍼하더니

알록달록 예쁘게 새 단장하고

빨간 풍차도

긴 기다림 이제 끝내자며

동산 위 흔들 그네도 비어있단다

다박 다박 발걸음 둘

풍차의 부름에 그냥 갈 수 없지

언덕 위 흔들 그네 올라앉아

새벽의 여유 즐겨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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