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차다
이른 아침
공원으로 나간 숨길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긴팔에 점퍼도 입고 나왔는데
기온이 차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선풍기 바람이 반가웠는데
태풍은 무더위도
안아가 버렸나 보다
기온이 차다
화려함으로 초록을 밀어냈던
붉은 열정의 상사화
밤새 기운을 잃었나 보다
여기저기 빛바랜 잎 슬픈걸 보니
기온이 차다
고통의 시간 긴 여름의 끝자락 까지도
비질하나 보다 깨끗이
그늘진 마음의 상처까지도
쓸어 가려나 보다 미련 없이
기온이 차다
공원의 운치 있는 벤치가
왜 인지 외로워 보이는 건
무더위 식히던 새벽 길손
어설퍼 그냥 지나치는 걸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