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폈네

by 한명화
3월 18일


아직은 봄님 더딘 이른 아침

호숫가 향해 가는 언덕길에

부르는 손짓 있어 다가 가 보니

붉은빛 할미꽃 피어 있었네


보고 싶은 손녀딸 기다리다
애가 타 굳어버린 굽은 등
아직도 곧게 펴지 못하고
애처로운 몸짓의 붉은 할미꽃

이제 그만
허리 펴고 웃으셨으면
어서 빨리 손녀딸 품에 안았으면
봄 샘 바람에 춥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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