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인간의 오만함 부끄러워

by 한명화


작은 아기 선인장 소정

데려온 지 거의 1년여

조용히 키 키우면서

보송보송 하얀 털모자 쓰고

거실로 이사와 겨울나기

가까이 앉아 들여다본다

???

이제 보니 너도 작가로구나

형태의 미학을 보여 주려하니?

나란히 키키우다 우향 우

다시 나란히 키키우다 다시 우향 우

이제 다시 나란히 오르고 있네

뭐라 이름하면 좋을까

형태변형학적 작품활동이라고?


무심히 보아왔던 작은 선인장

멋진 작품을 만들고 있었는데

식물은 생각이 없다고?

인간의 오만이었구나

변형의 미학 보여주고 있었는데

이제 보니

너의 하얀 털모자도 작가의 의미?


미세먼지 무섭다는 경고장에

거실에 아랫목 만들어놓고

느긋하게 앉아 마주 바라본

선인장 소정의 모습 보며

자연의 예술성에 깜짝 놀라

인간의 오만함 너무 부끄러워

자연 앞에

겸손이란 단어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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