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생명의 경이로움

by 한명화

영하 10도 가까이 찬바람이 거센

용감하게 나선 산책길

산길을 타려 계단을 오르는데

???

올랐던 계단 다시 내려가 본다

맞다

계단 벽 틈사이에 생명이다

이름을 모르겠네

이 추위에 땅도 아닌 친구도 전혀 없는

계단 틈새에 홀로 돋아나다니

쪼그려 앉아 들여다본다

참! 대단하다

많이 추울 텐데 메마른 터에서도

생명의 경이로움에 울컥

좀 더 있다 오지 이 추위에 나왔니?

걱정스러운 나의 속삭임에

조금만 참으면 봄이 오잖아요ㅡ라는 듯

그래 네 말이 맞다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오고야 마니까

다시 계단을 오르면서도

추위에 행여 아파할까 봐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되는

삶을 향한 생명의 경이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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