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어머니와 어린 아들과 딸. 그리고 우리 부부는 고려의 충신 정몽주 묘를 찾았었다
이때 후세의 자손들이 조형물을 묘 주위에 세운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듯 하였는데 옛 묘비석과 차이가 있어보여 왠지 단아한 묘를 선생이 원할 것 같다는 생각에 선생의 이미지와 맞나?라는 의문이 들었었다
아이들에게 묘 주인 고려의 충신인 선생에 대해 짝꿍은 설명을 해 주었었다
그리고 30여 년이 지나 둘이서 다시 가 보았다
??? 뭐지? 이 거대동상은?
묘지 들어가는 길 홍살문 옆에 엄청난 크기의 선생의 동상이 있었다
많은 여행을 했지만 부처상을 제외하고는 이런 거대동상은 처음 보기에 중국의 어느 여행지에 있나 싶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넓은 잔디 동산 위의 정몽주선생의 묘지를 돌아보고 묘지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이곳에 묘를 쓰게 된 내용이 생각났다
이방원에 의해 살해당할 것을 알고 말을 거꾸로 타고 선죽교를 건너던 선생은 선죽교를 피로 물들이고 서거한 후 개성 풍덕군에 묻혔는데 고향인 경북 영천으로 이장하기 위해 가던 중 행렬이 용인시 수지면 풍덕천리에 왔을 때 만장이 바람에 날아가 현재 묘지의 자리에 떨어지고 상여가 움직이지를 않자 이곳에 안장을 하였다고 한다
묘지에 서서 눈앞에 펼쳐진 수려한 풍경을 바라보며 풍수지리학에 대해 문외한인 눈으로 보아도 명당이구나 싶어 죽어 고향으로 가던 정몽주도 이곳을 보고 여기서 쉬고 싶었던 게 아닐지ㅡ
사거 용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