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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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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r 09. 2023

동백꽃 숲 오동도에서

오동도 동백 숲에

입구에 오동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ㅡ라고

예쁜 꽃그림 장식과 바다 위 걷는 길도 부르는 약 800m의 오동도 방파제 길을 걷는다

훈풍의 봄바람과 햇살 받으며 걷는 봄날

바다에는 저 멀리에 등대도 세 개나 보이고 갈매기 노래 들으며 물이랑을 그리고 가는 배들의 걸음 바쁘다

바람노래 들으며 걷다 보니 오동도 동백숲에 도착했다

동백숲 입구의 계단을 오르며 보니 데크길이 계속되고 있어 편안한 걸음으로 동백나무를 만난다

와!

울창한 동백나무

그 크기도 엄청나고 하늘을 덮어버린 동백나무들의 어우러짐에 입이 벌어진다

너무 예쁜 동백꽃이 방글 웃어주어 인사를 나누고 걷는데 수십 년? 아니 수백 년? 이터의 주인이었나 보다

너무 큰 키의 동백나무는 저 하늘 높이에 빨간 꽃이 피어 고개를 되로 꺾고 인사했다

자신도 보아달라 소리치는 것 같아서ㅡㅎ

걷다 보니 용굴의 설명이 있어 바닷가로 내려가니 바위를 뚫고 있는 용굴은 바닷물이 차서 들어갈 수 없어 입구만 바라보고 다시 올라와 등대로 향했다

등대전망대에 올라 넘실대는 물결의 남해바다를 내려다보고 내려와 걷는데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대나무 터널을 지나 진짜 동백꽃을 자랑하는 동백전망대로 향했다

동백나무들이 나이가 많아 꽃이 많이 못 피나? 하는 아쉬움을 확 날려 주었다

엄청나게 어우러진 나무들이 꽃대궐을 이루고 있어 드디어 동백섬을 만끽하는 듯했다

동백꽃을 실컷 보고 돌아 나오는 한 곳에 바닥에 빨간 동백한송이가 뚝 떨어져 있다

'동백꽃아!

넌 자존심이 얼마나 강하기에 늙어가는 모습 보이지 않으려 그 고운 모습으로 떨어져 내린단 말이냐'

왜인지 서글픈 마음에 속삭여 본다

내려오다 남근석?이라는 암덩이가 엄청나게 둘러붙은 나무의 아픔도 보고 군데군데 나무사이로 저 낭떠러지 밑 바닷물 소리도 들으며 한 바퀴 돌아내려왔다

바닷가 광장? 숲가에 커다란 시비인가 싶어 가보니 여수항 풍경 노래비였다

그 앞은 꽤 넓은 광장으로 한 옆으로 가계도 있고, 열차 타는 곳도 있고, 아직은 잠자고 있는 음악분수도 있고, 거북선도 있었는데 바닷가 쪽으로 세워진 영어로 꾸며놓은 오동도라는 이름표가 너무 예뻐 눈길을 끌었다

햇살 좋고 봄바람 살랑대는 봄날의 한나절 오랜 날의 터 주인인 동백꽃 흐드러진 동백나무들과의 만남은 가슴 가득 행복이란 색으로 색칠한 멋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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