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그립고 또 그리운

by 한명화

그립고 그리운 부모님

멀고 먼 연천의 산등성이에

오랜 시간 잠들어 계시지만

찾아 뵐길 아득하여 발길 먼데

청명한식 가까이 오는 날이라

엊그제 짝꿍

장인 장모님 찾아뵈러 가자는 배려에

코끝 찡해지며 길을 나섰다


이른 아침 서둘러 떠난 길에

오랜만에 찾아가는 길 어렵구나

군인들 거하던 곳 지나 들어가

온 ~통 길 막아 놓은 전기패널 가득

길가 차 세우고 이리저리 길 찾기

낙엽 쌓인 산길 오르는데

너무 오랜만이라고 질책하는

낙엽들의 바스락 소리 들려온다


아! 찾았다

넓은 좌판이 보이더니

아버지 환한 웃음소리 들려온다

이 벅구 왜 헤매고 와ㅡ라시는

멧돼지들이 출몰한다더니

여기저기 상처가 나있구나

여기저기 풀도 많이 자랐고

오빠가 청명한식에 오시겠지


개나리랑 카네이션 꽃병에 꽂고는

짝꿍 챙겨 온 낫 꺼내 들고

좌판이랑 주변의 풀 베어낸다

아버지! 앞이 트여 시원하시지요?

셋째 딸 많이 보고 싶으셨지요

이렇게 멀리 계셔 발길이 멀어 죄송해요

아버지가 정말 사랑하셨던 전서방도 건강이

많이 좋아졌어요

저희 부부 건강 잘 지켜서 또 올게요

무덤에 엎디어 끌어안고 속삭여 본다

너무도 그립고 또 그리운 내 아버지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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