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바람 붓
그립고 또 그리운
by
한명화
Mar 23. 2023
그립고 그리운 부모님
멀고 먼 연천의 산등성이에
오랜 시간 잠들어 계시지만
찾아 뵐길 아득하여 발길 먼데
청명한식 가까이 오는 날이라
엊그제 짝꿍
장인 장모님 찾아뵈러 가자는 배려에
코끝 찡해지며 길을 나섰다
이른 아침 서둘러 떠난 길에
오랜만에 찾아가는 길 어렵구나
군인들 거하던 곳 지나 들어가
온 ~통 길 막아 놓은 전기패널 가득
길가 차 세우고 이리저리 길 찾기
낙엽 쌓인 산길 오르는데
너무 오랜만이라고 질책하는
낙엽들의 바스락 소리 들려온다
아! 찾았다
넓은 좌판이 보이더니
아버지 환한 웃음소리 들려온다
이 벅구 왜 헤매고 와ㅡ라시는
멧돼지들이 출몰한다더니
여기저기 상처가 나있구나
여기저기 풀도 많이 자랐고
오빠가 청명한식에 오시겠지
개나리랑 카네이션 꽃병에 꽂고는
짝꿍 챙겨 온 낫 꺼내 들고
좌판이랑 주변의 풀 베어낸다
아버지! 앞이 트여 시원하시지요?
셋째 딸 많이 보고 싶으셨지요
이렇게 멀리 계셔 발길이
멀어
죄송해요
아버지가 정말 사랑하셨던 전서방도 건강이
많이 좋아졌어요
저희 부부 건강 잘 지켜서 또 올게요
무덤에 엎디어 끌어안고 속삭여 본다
너무도 그립고 또 그리운
내 아버지께.
keyword
청명한식
연천
부모님
71
댓글
10
댓글
10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팔로워
804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니가 너무 예뻐서
준비하고 있어요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