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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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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r 26. 2023

임진각 평화누리의 소망

바람의 언덕
평화의 시작은 이곳에서
통일부르기
솟대의 집
이제 만나러 갑니다
통일기원 돌무지
우리는 하나입니다

아침이다

주차장에서 해맞이를 한 후

누룽지를 끓이고 갓김치와 햄 그리고 과일을 준비하여 감사함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아직은 가계들이 잠자고 있기에ㅡ

기분좋은 상쾌함이다

아직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시작되지 않아 둘만이 주인이 된 넓고 쾌적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러 평화누리 언덕으로 향했다

멋을 부린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 알록달록 바람개비들이 반겨주어 세월입은 동심들은 춤을 추듯  바람의 언덕을 오른다

맞다

바람의 언덕이니 바람개비가 주인인 예쁜 세상이다

언덕에 오르자 어디서 본듯한 속 빈 대나무 사람들

하나, 둘, 셋, 넷

땅으로부터 솟아나 걸어 나오며 통일을 부르는 통일 부르기라는데 우리는 언제나 저 빈속을 통일이라는 이름으로 꽉꽉 채울 수 있을까?

대나무 사람도 슬프다

저 빈속이 얼마나 허전할까

계속 마주할 수는 없기에 저만큼 떨어진 대의 집과 이제 만나러 간다는 작품 앞에서 의미를 담아본다

작가들이 작품에 담아둔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지식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은 읽어낼 수 있음에 감사하며 내려왔다

주차장 가까이에 통일기원 돌무지라는 둥근 원형으로 된 세개의 작품과 그 곁에 선 비행기도 바라보고는  남녀가 얼굴을 맞대고 있는데 선을 나타낸 구멍이 숭숭 뚫린 특이한 작품 앞에 섰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ㅡ라는

작가는 우리네 정서라고 말하고 있는데 외국인 한쌍이 그 앞에 오랫동안 서 있어서 기다리다 차라리 모델로 삼자 라며 셔터를 누른다

외국인들은 뒤에 누군가 기다림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느긋하게 안내글의 설명을 꼼꼼히 읽고 이해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진지함을 종종 여행지에서 느끼게 된다 오늘도ㅡ

우리는?

누군가 뒤에서 기다리는 듯하면?

읽다가도 얼른 비켜선다

왤까? 이 차이는

아마도 빨리빨리에 정신까지도 색칠해 버려서일까? 라며 혼자서 고개를 갸웃ㅡㅎ

평화누리의 탁 트이고 넓은 잔디광장에서 자연과 작품 속을 거닐며 한가롭게 멋진 시간을 담아본 귀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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