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파란 여행

나무 그늘아래서

by 한명화

여행지

잠시 휴식 시간

나무 그늘 아래서 한잔의 차를 마시며

무심히 바라본 담장 밑 축대

큰 바윗돌

작은 바윗돌

넙적 바윗돌

사이사이 끼워 균형을 잡아주는

작은 돌멩이까지

모두 각자의 사명을 다하기에

무너지지 않고 천년을 버틴다고

전해오는 소곤거림


그래 맞아

세상은 혼자 살 수 없어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솜씨가 있는 자도 없는 자도

성격 급한 자도 느긋한 자도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어우러져야 세상이라는 바퀴가 돌아가는 거야

세상은 혼자서 살 수 없거든

너랑 나랑 그리고 우리가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세상이니까


여행지 나무그늘아래서

담벼락 밑 축대를 바라보며

인간의 삶이나

천년을 버티고 있는 축대나

너무도 닮았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며

마시는 차 한잔이 달달하다

만물의 이치가 그저 다 닮았다는 사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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