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명품이 따로 있나

by 한명화

산책길

주머니에 핸드폰 불편해 보였나?

핸드폰 주머니 이쁜 걸로 하나 사요

짝꿍의 한마디에 귀가 번쩍

흠ㅡ만들어야지


엊그제 몹시도 무더웠던 날

집중하며 더위도 잊을 겸

헝겊 보자기 풀어헤치고는

딸네미가 선물 준 작은 헝겊

예쁜 색 하나 골랐다

하얀 속지도 같은 크기로 잘라

물 뿌려 다리미로 슥슥 붙여 주고

천 준비는 끝났으니

크기를 재단하고

재봉틀로 들들들 주머니 만들고

잘라낸 남은 천 모자라면 어쩌나

긴 끈 염두에 두고 좁게 좁게 박음질

길이 측량 해가며 끈을 붙인다

딱 맞네

휴ㅡ다행이다

끈도 달고 자물쇠도 달고

콩죽 같은 땀을 흘리며 완성

핸드폰 넣고 걸매 보니

세상에 단 하나의 핸드폰 백

명품이 따로 있나

콩죽 땀 흘리며 만들었으니

이게 바로 틀림없는 명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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