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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붓
긴ㅡ기다림이었어
by
한명화
Aug 14. 2023
연녹의 이끼 꽃 핀 아름드리나무기둥
나무타고 오르는 연가지 곁에
쓸쓸해 보이는 매미의 겉옷
처연한 모습 되어 걸쳐있다
칠흑 어둠 속 수년의 기다림
세상 빛 찾아 나와
잠재웠던 겉옷 벗어 걸어두었다
다시 찾아와 걸쳐 입을 것처럼
발코니 화분의 네오마리카
아침부터 찾아온 여름 손님에게
너의 무대 펼쳐 보라
소곤소곤
그래
너무도 긴ㅡ기다림이었어
이 순간을 위해
수년을
어둠 속에서
준비했어
이제 펼쳐 보여야 해
무대에 자리 잡고 숨 고르더니
목청 높여 여름노래 시작한다
매미의 계절이라 노래 부른다
여름을 아느냐며 노래 부른다
매미를 잊지 말라 노래 부른다
어둠 속 한이라도 풀어내는
것처럼
하지만
곧 떠나야 될 먼 길 알기나 하는지.
keyword
매미
여름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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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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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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