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우리는 친구

by 한명화

안녕? 잘 잤니?

거실에 나와 창밖의 너에게 아침인사해

참 많이도 변했어 너의 모습이

몬스테라 아주 어린 여린 잎 찾아왔었어

짝꿍은 애지 중지 사랑 나누며 키우다가

조금 큰 화분에 옮겨 심고는

햇살이 잘 드는 발코니 벽에 기대 놓았지

한겨울에도

햇살 덕에 벽의 온기에 견딜 거라며ㅡ

세월은 우리만 쌓는 게 아니었어

벽을 타고 오르며 무성한 너의 잎은

또 다른 몸체 되어 나눔도 많이 했지

수년씩 멋지게 키워 고마운 지인들께

선물도 하고 예쁘다 탄성에 안고도 가고

이 아침

시꺼먼 심술보 안고 있는 하늘 보며

다시 너를 본다

너도 햇살 그리울 터

굵어진 너의 줄기는 벽을 타고 올라

날마다 거실을 들여다보며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는 거

난 다 알아

긴ㅡ세월 입고

갈라져 가는 커다란 너의 잎새 마주 보며

서로의 안부 염려하는 우린 친구

몬스테라야!

아프지 말고

늘 그 처럼 초록으로 내 곁에 있어줄 거지?

아침이면 안녕? 인사 나누게

아마도

머잖은 시간에 네가 기다리는

햇살이 비칠 거야

널 찾아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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