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가을 기다리며 망중한

by 한명화

호수의 품 안에 즐기는 오리들

풀숲 헤치고 찾아오는 실바람

빨간 풍차 옆 흔들 그네

둘이서 타고 앉아 발밀음으로

흔들흔들 여유 즐기는 풍경

호수공원 흔들 그네 앉아 망중한


호수 건너

성당의 종탑 십자가 둘

유난히 선명하게 다가오는데

종탑 감싸는 짙푸른 숲에

우아한 춤사위의 백로 두 마리

너희도 망중한이로구나


이제는

땡볕의 여름 머뭇거려도

아무도 붙잡지 않는다고

소곤대는 백로의 속삭임 들으며

잔잔히 불어오는 바람결에

살포시 숨어오는 가을의 숨결

흔들 그네 앉아 빙그레 미소로

가을 기다리며 망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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