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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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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Oct 20. 2023

김삿갓 예밀촌 와인

김삿갓 김삿갓 김삿갓

김삿갓 면에는 김삿갓이 공식 닉네임 인가보다

음식점도 김삿갓

포도밭도 김삿갓

농장도 김삿갓

와인도 김삿갓

수많은 김삿갓이 들어가 있는 상호들

심지어 주창장에 쓰인 동네 이름에도 김삿갓

그 옛날 방랑하다 객사한 한 인물이 현대에 살아 나와 온 마을에 그 이름을 걸었다

김삿갓 예밀와인ㅡ

길가에 잘 가꾸어진 예밀와인 체험장

길 건너에 와인 공장이 있는데 그곳은 볼 수가 없고 와인 체험장도 옮겼다며 밑으로 지어진 건물로 가라는 것

아니? 이곳은 와인 족욕 체험장인데?

옆으로는 카페도 있고

족욕 체험장이 와인체험장이라 해서 빼꼼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카페처럼 꾸며진 곳에 여자분이 족욕체험도 하고 와인 판매도 한다고ㅡ

족욕체험은 됐고 김삿갓 마을에 왔으니 이곳에서 짝꿍의 기념품? 와인 구매가 목적

들어가 보니 서너 종류의 와인이 있었고 공장이나 동굴 체험이 아닌 그저 분위기 괜찮은 가계의 왠지 비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신발을 벗어야 했기에 짝꿍은 내게 책임전가 하고 물러났고 내키지 않았지만 운동화를 벗고 들어갔다

시음을 부탁하니 냉장고에서 딱 한 가지 와인을 꺼내 작은 잔에 따라주는데  맛이 시큼하고 밍밍해서 별로였지만 다른걸 또 시음하겠다는 말이 안 나와 그냥 그 와인 한 병을 구매하서 나왔다

이럴 땐 좀 깍쟁이 같이 굴어도 되는데 그리 못하니 어쩌겠나

와인병을 들고 나오자 짝꿍은 싱글벙글

결국 출발 전부터 코스에 들어있던 예밀와인

하지만 다른 곳과는 좀 달리 그저 가계에 들러 와인 한 병을 산 느낌이었지만 운탄고도를 내려와 와인 한 병 선물로 귀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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