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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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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Oct 19. 2023

운탄고도를 달려 모은동에

한 번쯤은 달려볼 드라이브길

운탄고도!ㅡ

왜인지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게 하는 멋이 느껴짐은 나만의 생각일까?

풀이하면? 석탄을 운반하는 높은 길인데ㅡ

암튼 우리는 운탄고도를 달려 모운동벽화마을까지 가보기로 했다

우ㅡ와! 꼬불이 산길

짝꿍은 외친다

무쏘와 내가 좋아하는 길이야ㅡㅡ라고

천천히 주변의 산새를 즐기며 거의 S자 코스의 꼬부랑길을 오른다

멋진 나무들이 손짓하며 함께 따라온다

망경산 정상을 향해, 모운동을 향해, 그림마을을 찾아 달리고 달린다

오르다 보니 모운동 HSPPY 700이라는 아주 커다란 돌비가 우뚝 서서 잘 왔다 한다

다시 700m를 달려가니 모운동 벽화마을

정상에서 다시 밑으로 약간 내려가면 넓은 분지에 형성된 마을이 있

넓은 마당? 에 주차를 하고 내려보니 네댓 집이 있었고 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래서 벽화마을인가?

중심 건물에 오래된 핸드폰들이 먼지를 쓰고 전시되어 있었고 정면으로 가니 무대가 있었는데 피아노가 놓여 있었다

왠지 그냥 가면 피아노가 섭섭해 것 같아서 무대로 올라가 낡은 피아노 뚜껑을 열고 신나게 피아노를 치고 있는데 짝꿍이 부른다 그러고 있을 시간이 아니라며ㅡㅎ

피아노를 두고 내려와 보니 우편물 차가 들어와 그림벽 집 앞에 세워 가보니 그곳이 이 동네의 우편 집중국? 인듯하다

그 옆으로는 굳게 문이 닫힌 모운동 사진관도 있어 다시 한번 돌아보는데 우리가 차를 세운 곳은 주차선이 있는 주차장이었고 옆으로 커다랗게 운탄고도란 이름표가 붙어있었다 차가 내려온 길가 집 앞에 노인 한분이 무료한 모습으로 대문 앞에 앉아계셨는데 그 시선 앞에는 배추밭 안쪽에서 일하고 계시는 여인의 모습도 보여 고개가 끄덕여졌다

저 노인이 결코 외롭지 않다는 것을ㅡ

위쪽으로는 옥장교회의 우뚝 솟은 십자가의 모습에 이 깊은 산속 마을에도 교회가 있었구나라며 다시 생각해 보니

석탄산업이 왕성한 시기였다면?

많은 주민들이 살았을 것이고 생기 왕성했을 마을이었겠지 ㅡ

석탄산업의 쇠락과 함께 마을도 고립마을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름표에서 보았던 모운동의 Happy  쓰인 주변 집들과 어울리지 않은 지은 지 오랜 것 같지 않은 현대식 건물이 우뚝 서서 이 분지의 집들을 내려다보는 듯했는데

오래된 집 몇 곳에 그려놓은 벽화로 벽화마을이라고?

그렇네 벽화는 벽화니까ㅡ

별달리 돌아볼 곳이 없어 다시 길 따라 올라 두어 집의 벽화그림을 스치며 모운동 벽화마을을 떠나 다시 운탄고도의 드라이브 길에 올랐다

내려오며 불화박물관을 찾아갔으나 우람한 건물 앞에 초라한 매표소도 있었는데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마당에는 풀이 자라 스산한 기운마저 있어 그곳을 나왔다

근처에 망경사를 찾아 꼬부랑 숲길을  조심스레 달려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따라갔더니 숲 속에 작은 공터가 주차장ㅡ 차에서 내려 다시 좁은 숲길을 한참을 걸어가야 망경사라고?

세상이 험하고 깊은 산속에 차를 세우고 인적도 없는 숲 속 길을 다시 걸어야 한다니 마음이 내키지 않아 그동안 숫한 절을 봤으니 그냥 내려가자고 합의 그곳을 빠져나왔다

우리는 다시 멋스러운 소나무들이 춤추듯 안내하는 운치 있는 소나무길 운탄고도를

콧노래를 부르며 우ㅡ와를 외치며 내려왔다

드라이버라면?

한 번은 달려봄직한 운탄고도 드라이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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