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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아름답다

by 한명화

햇살 내리는 낮

나와 봐! 아주 따뜻해ㅡ

해님 부름에 문 열고 나와

햇살 따라 걷기에 나선 산책

해님 이끄는 동네를 걸어

분당천가로 내려 돌아오는 길

물속에 두 다리 담그고 서서

두리번두리번 먹이 찾는

왜가리 한 마리 외롭다

배도 고프고 춥지?

앗 ㅡ 날았다

힘차게 물살을 차며 날아오르는데

역동의 힘이 만들어낸

반짝이는 저 물빛이 아름답다

물에 닿을 듯 말 듯 날아오르는

그 우아함이 아름답다

쭉 뻗은 두 다리

긴 속눈썹의 두 눈

주홍빛 입술 뽐내며

날아오르는 날갯짓이 아름답다

햇살 좋은 한낮

해오라기 한 마리가 그려낸

분당천의 풍경이 너무도 아름답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하나 되어

발길 잡혀 우뚝 선 나무가 된

흰머리 소년, 소녀의 탄성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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