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왔다
ㅡ언니! 집에 올라가고 있어요
뭐 좀 드리려고ㅡ
현관문을 열어보니 동네 모임의 아우가 손에 제법 큰 통을 안고 서있다
ㅡ언니! 지난 목요일에 보니 몸이 너무 안 좋아 보이고 얼굴도 많이 부은 것 같아 소꼬리를 좀 사다가 푹 고았어요
언니 몸보신 하라고 드리고 싶어서
덕분에 저도 먹고 우리 엄마도 드리고ㅡ란다
뭐라고?
웬일이니ㅡ
가슴이 먹먹하여 울컥하고 눈물이 핑 돌았다
지금껏 살며 누군가 날 위해 이 처럼 소꼬리를 고아서 힘내라고 주었던 적이 있던가?
너무 고마워서 아우를 끌어안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행여 냄새나면 언니 힘들까 봐 냄새나지 않게 파도 넣어 좀 식혀 가지고 왔단다
ㅡ고마워 그 마음 정말 고맙게 받을게
몇 번이나 고맙다는 말을 하는데 빈통을 가져가겠단다
통을 두고 가면 그 통에 채워 줄 생각 하실 것이니 빈통을 굳이 가져가겠단다
그래서 다른 그릇에 옮기는데 푹ㅡㅡ고아서 뽀얗고 진한 국물에 소꼬리 토막이 제법 들어있다
진하게 우려내려 여러 번 겹쳐 고왔다며 이것 드시고 빨리 힘나셔야 한다며 눈물이 흐르는 내 눈을 마주 보는 그녀의 눈가에도 안타까운 눈물이 고여 있다
서로를 바라보며 고마움을 나누고는
어제 다른 아우가 김장 겉절이라며 가져와서
받아 두었는데 그 겉절이와 저번 냉동해 놓은 찰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어보라고 들려 보냈다
내가 무슨 복이 이리 많아서 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일까
마음 깊이 감사로 채우며 미래의 날들도 내다본다
더욱 따뜻함으로
더욱 진실된 마음으로
삶의 길을 가야겠다고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이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