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여명의 시간

by 한명화

여명의 시간

창밖엔 희끄무레 동이 트나보다

잠을 잊은 마음은 아직 소녀

긴 밤 하얗게 색칠해 놓았다

늦은 오후 마신 달콤한 유혹 한잔의 커피에

어차피 떠난 잠 잡기 어려워 째깍이는 시계소리 음률 삼아 소파에 기대있다

거실을 지키는 초록이들 쫑알쫑알

지금은 함께할 시간이 아니란다

침실을 사랑할 시간이라며 ㅡ


여명

창밖에 드리워진 안개 빛 푸르름은

새벽의 전령 펄럭이는 옷자락

창안을 들여다보는 발코니의 몬스테리아

가만히 마주 바라보며 속삭여온다

밤새 불 켜진 거실의 은빛 소녀랑

푸르른 화초들이 밤 빛에도 아름답다고

하지만 이제 불을 끄라 명한다

잠시라도 잠을 품에 안으라며


그래ㅡ

이제라도 불을 꺼야겠다

행복한 삶이있는 내일을 위해

아니ㅡ

오늘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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