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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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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Feb 14. 2024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해서

매산리 석불입상

비교?되는 크기의 석불
가려진 보개와 전체를 찍기위해ㅡㅎ
옷자락이 아름답다
얼굴의 표정
어깨에 닿는 우측 귀
어깨에 닿은 좌측 귀

매산리에 엄청난 크기의 석불입상을 찾았다

예전 여행길에서 이곳에 왔으나 길을 잘못 들어 바로 앞에서 스치듯 지나친 아쉬움에 다시 찾았다

매산리 석불입상 이름표의 방향을 따라 들어서니 문 앞에 안내글 석판이 있고 돌에 세긴 유형문화재 제37호 매산리 석불입상이라 세겨져 있었다

문안으로 들어가자  입상 앞에 층 석탑이 있었는데 향토유적 제20호이며  이 석탑이 993년에 건립되었다는 것과 후원자를 알 수 있는 탑자석이 출토되었는데 현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한다

경기문화제 제30호인 매산리 석불입상은

미륵당이라는 커다랗고 높은 누각 안에 있었는데 그 키가 워낙 커서 옆에서 보니 높이가 5.6m의 미륵불상임이 실감이 났다

미륵은 부처와 보살 두 가지로 나누는데 이 미륵은 보살상으로 머리 위에 사각의 보개를 쓰고 있는데 이는 고려초기의 보살상에서 흔히 볼 수 있어 고려 초기의 입상인 것으로 알 수 있다고 한다

 얼굴표정이 좀 미묘했는데 이 미소는 평안을 전하는 듯도 하고 위로를 전하는 듯도 했으며 두 손의 표현도 특이했다

또 귀가 어찌나 늘어져 있는지 양쪽 어깨까지 내려와 있었는데 크게 늘어진 귀를 보며  중생들의 고뇌와 소망을 많이 들어준다는 의미일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석불이 워낙 키가 크고 미륵당에 들어서 있어 가까이에서는 한컷으로 크게 잡을 수 없어 몇 컷으로 나누어 촬영을 했는데 머리와 상하체의 비율, 양손의 모양이나 그 생김이 왜인지 언밸런스한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발끝까지 내려온 가사의 주름선이 아름답

이리 돌아보고 저리 돌아보고 앉아서 올려다 보고 참으로 자세히 살펴보며 이 석불을 만나기 위해 다시 찾은 걸음이 감사한 것은 이처럼 거대한 입상이 온전한 모습으로 오랜 세월을 버텨왔다는 경이로움에 있었다

보개를 올려 쓴 미륵보살을 올려다보며 불자가 아님에도 마음 깊은 감사의 미소가 담겨왔다

오랜 세월흘렀음에도 이처럼 만날  있음에 감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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